공포 단편 " 너와 나의 악령 "
[프롤로그]
희뿌연 형광등 불빛 아래, 정신 병동의 작은 방.
창살이 박힌 창문, 벽에 긁힌 손톱 자국.
그 방 안에 **수연(또는 재현)**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.
창문 너머에는… 그것이 있다.
"너 참 재미있어...넌 날 무서워하질 않아...특이해..."
어둠 속에서 악령이 미소 짓는다.
"너를… 풀어줘야겠어..."
[1부 – 죄와 망상]
수연(혹은 재현)은 정신 병동에 갇혀 있다.
그녀(혹은 그)는 살인을 저질렀다.
그런데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.
살인죄로 들어온 걸까?
수연 : "난 그런 적 없어."
"그 사람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어."
재현 : "아니야… 존재했어. 난… 죽이지 않았어."
그러나 세상은 믿어주지 않는다.
창살 너머에서 간호사가 속삭인다.
"당신은 광기 속에서 연인을 죽였어요."
그녀(혹은 그)는 두려움에 떤다.
그때, 어둠이 깊어진 방 안에서 속삭임이 들린다.
"그들이 틀렸어."
창가 너머, 형체도 없는 어둠 속에서 악령이 그녀(혹은 그)를 바라본다.
" 이제야 알겠어..네가 왜 날 무서워 하지 않는지...니가 젤 두려운건 너에 대한 진실이구나.."
[2부 – 악령과의 계약]
악령은 너무도 흥미롭다..
망상에 시달리는 인간.
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인간.
이제껏 많은 인간을 보았지만, 이토록 뒤틀린 존재는 처음이다.
"너를 풀어줄게. 네가 못한 일을 넌 할 수 있겠어.."
"…어떻게?"
악령은 미소 짓는다.
"세상을 너처럼 만들어주면 돼."
[3부 – 병동탈출]
그날 밤, 병동은 혼란에 빠진다.
-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환영을 보며 비명을 지른다.
- 벽에 갇힌 자들이 창문 너머에서 기어나온다.
- 감시 카메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걸어 다닌다.
그리고…
수연(혹은 재현)은 창살이 사라진 방 안에서 일어난다.
"가. 세상을 너처럼 만들어봐.."
악령이 속삭인다.
그녀(혹은 그)는 병동의 문을 열고 걸어나간다.
그 순간, 그녀(혹은 그)는 깨닫는다.
"이제, 이 세상이 내 망상이야."
"그리고 나는… 자유야."
그녀인지 그놈인지가 미소를 띈다.
[에필로그]
병동의 감시 카메라 기록.
📂 환자명: 수연(혹은 재현)
📂 증상: 해리성 정체감 장애 + 심각한 망상
📂 상태: 감방 안에서 실종
그러나 카메라 속에서 문은 닫혀 있었다.
창살도 온전했다.
그저… 방 안에는 텅 빈 침대만이 남아 있었다.
그리고, 벽에는 이런 글이 남겨져 있었다.
"악령이 나를 풀어줬어. 이제 너희 차례야."